홀로 준비하는 죽음













함학준씨는 머리 맡에 자신의 영정 사진을 두고 잔다. 돈이 없어 틀지 못한다는 보일러 때문에 방에서는 입김이 나온다. 두터운 점퍼를 입고 이중으로 깔아 놓은 이불 아래 전기장판을 의지하고 잠을 이룬다. 

1995년 함씨는 혼자가 되었다. 사업에 실패한 뒤로 가족을 떠나 연락을 끊고 지냈고 자신의 딸은 기억에 조차 존재하지 않는 남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 세상과 작별할 준비를 미리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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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hoo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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