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Story(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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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제한된 풍경
The landscape of Pyong Yang, July 2018
2020.01.02 -
두 명의 김용균을 만났다.
그가 떠난 1년 뒤, 두명의 김용균을 만났다. 여전히 그 곳엔 김용균이 있었고 떠난 김용균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김용균의 엄마는 떠난 김용균을 기억했고 아들 위해 비정규직을 그만 죽이라는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 울부짖음은 아들을 위함이기도 했고 그 자리에 있는 김용균이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김용균은 아직도 죽임당하고 있다. 눈물도 죽음을 막지 못하는 세상이다.
2019.12.12 -
살인의 풍경
우리 사회는 그를 보내고 1년이 지났다. 탄재를 온몸으로 쓸어내던 그의 몸을 찢어버린 그 살인의 도구가 가득 쌓여 있는 그 풍경이 놀랍도록 날카로웠고 싸늘했다. 어떤 풍파에도 익숙하게 의연하게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만년설 쌓인 그 어느 꼭대기 처럼 거만한 태도를 지키고 있었다. 이 시대의 맘몬은 숭고한 희생을 삼키고도 태연한 산신의 오만함을 흉내내고 있었다.
2019.12.11 -
North Korean Cheer Leader at South Korea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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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s Face
Donald Trump US President at North Korea and US summit in Vietnam
2019.12.07 -
Prisoner Lee Jae-yong 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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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in the Darkness
군중이 있으나 군중이 보이지 않고, 사람이 있으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 연설
2017.04.11 -
가지런히 모아 보는 안철수
슬쩍 손끝을 모아 짧은 순간 손톱을 살펴 본다. 손톱 밑에 무엇이 꼈을까? 머리를 한 번 긁적인 안철수는 자신의 손톱을 모아 확인했다. 안철수 새정치의 다시 찾아 온 위기 속에 긁어 확인을 했을 때 안철수는 무엇을 보게 될까. 상임위원장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2016.06.13 -
홀로 앉은 김종필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를 맡으며 5월 10일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방문하기로 했다. 정 의원이 들어오기 전 김 전 총리는 쇼파에 앉아 야구를 보고 있었다. 붉은 백열등 아래 넓은 거실에 앉아 리모컨을 돌렸다. 왼쪽 팔걸이 옆에 있는 작은 벨을 이용해 사람을 불렀다. 응접실에는 곁을 먼저 떠난 부인 고 박영옥씨의 젊은 시절의 흑백 사진이 그의 등 뒤를 더 쓸쓸하게 했다.
2016.06.02 -
주목 받지 못하는 JP
자신의 정치 인생을 담은 출판기념회를 왔다. 선거철 각 당대표들이 참석해 맨 앞줄 옆칸에 나란히 앉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자신의 오른편의 당대표들을 향했고, 김종필은 힘 없는 몸을 휠체어에 가눈채로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있었다. l 못지
2016.03.10 -
NC Dinos Eric Thames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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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해 그리는 그림
예측해 그리는 그림 ⓒ이희훈 2016.03.02 박지원 의원을 찾아간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취재를 갈 때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결론을 미리 추측한다. 맥락을 살피고 'Yes or No' 혹은 '깽판'을 예단한다. 그래서 딱히 격렬한 현장이 나오지 않는 정치판에서는 표정과 상대방에 대한 태로의 변화로 상황을 설명한다. 지난 1월 22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기로 선언해 무소속이 된 박지원 의원에게 국민의당 지도부가 의원실로 찾았다. 비공개로 회담으로 하기전 박지원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의원이 함께 손을 잡았다. 물론 웃었고 주변에서는 박수를 쳤다. 흔히 '그림'용으로 상황을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박지원이 국민의당으로 합류한다는 속보가 곧이어 흘러 나왔다. '그림용' 사진..
201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