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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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김용균을 만났다.
그가 떠난 1년 뒤, 두명의 김용균을 만났다. 여전히 그 곳엔 김용균이 있었고 떠난 김용균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김용균의 엄마는 떠난 김용균을 기억했고 아들 위해 비정규직을 그만 죽이라는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 울부짖음은 아들을 위함이기도 했고 그 자리에 있는 김용균이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김용균은 아직도 죽임당하고 있다. 눈물도 죽음을 막지 못하는 세상이다.
2019.12.12 -
살인의 풍경
우리 사회는 그를 보내고 1년이 지났다. 탄재를 온몸으로 쓸어내던 그의 몸을 찢어버린 그 살인의 도구가 가득 쌓여 있는 그 풍경이 놀랍도록 날카로웠고 싸늘했다. 어떤 풍파에도 익숙하게 의연하게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만년설 쌓인 그 어느 꼭대기 처럼 거만한 태도를 지키고 있었다. 이 시대의 맘몬은 숭고한 희생을 삼키고도 태연한 산신의 오만함을 흉내내고 있었다.
2019.12.11